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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림받은 어린아이] 눈에 찔린 어린아이
    무의식 어린아이 2022. 9. 4. 22:24

    어렸을 때 연극이는 어머니와 오후에 같이 낮잠을 자는 것을 좋아했다.

    어느 날 어머니랑 나란히 누워있다가 뭔가 언쟁이 있었는지 어머니가 손으로 내 얼굴을 쳤는데

    그 때 손가락으로 내 눈을 찔렀다.

     

    (참 신기한게 그때부터였는지 모르겠는데 어머니가 내 눈을 손가락으로  찌르는 일이 살면서 많았다. 지금까지도)

     

    나와 어머니는 같은 방향으로 누워있어 내 눈을 노렸을리는 없겠지만 

    손가락이 내 눈을 찔러서 너무 아팠는데 그때 어머니는 내가 울 틈도 없이 나가라고 날 침대에서 밀쳤다.

    그때 왜 난 울지 못했을까? 

    아마 그 이전부터 맨날 아버지에게 뺨을 맞으면서 우는게 익숙해져서,

    울면 안된다고 억압을 받아서 그때 이미 감정을 숨기려고 노력했던게 아니었을까

     

    지금도 생각하면 가끔 원망스럽다.

    왜 하필 손가락으로 , 지금까지도 , 의도치 않게, 내 눈을 그렇게 찌르는 거죠?

    대체 왜? 내 얼굴에 뭐가 묻었다 하면서 만지다가 손가락으로 또 내 눈을 찌르고 

     

    사실 의심이 들었었다. 이 여자가 실수라고하기엔 너무나 내 눈을 잘 찔렀기에 

    차라리 의도적으로 그런거였으면 좋았겠다 하는 생각도 든다.

    만약 우연이라면 신은 그렇게 존경할만한 대상이 아니다. 자기를 낳아준 엄마가 지 자식의 눈을

    의도치 않게 여러번 찌르고, 의도치 않게 아버지에게 야구방망이로 또 눈을 맞고

     

    내 인생에 눈을 공격당한적이 참 많다. 

    그래서 시력이 라식을 햇어도 지금 좋지 않다. 

    무슨 신의 장난이란 말인가. 

     

    여튼 내 과거 무의식을 바라보는데 버림받거나 부모와의 안좋은 기억을 꺼내라하면,

    어릴 때 맨날 아버지에게 산수 문제 틀릴 때마다 뺨을 맞았던것

    내가 너무 울면 어머니가 아버지 불러서 너무 그러지 말라고 했던것

    그리고 그 상황을 조금 더 깊이 들어가보자면 어머니와 아버지가 내 뺨을 때리는 것을 모종의 협의를 했고

    그 정도가 지나칠 때만 아버지에게 주의를 주었던 것. 

    그래서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살살하라고 들었을 땐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그당시 어떤 기분이었는지

    잘 모르지만 ..... 내가 둘 다 미워했던것 같다. 둘다 짜고쳤다고 생각이 들었던것 같다. 

     

    어릴 때 자식이 산수 못하는게 그렇게 두려웠니? 

    어머니가 고졸이라 아마 학업에 대한 열등감이 있어서 그랬던것일 수도 

    공부 못하는 나를 수치스러워 했었을 수도 있다. 

    본인 스스로를 수치스러워 했서 그랬을 수도 있겠다. 

     

    그래서 난 부모에게 나를 수치심을 주었다고 경멸했던 때가 많았다.

    지금 쓰면서 생각나는게 고2땐가 고3때인가, 학원에서 가기 전에 내가 화장실이 급해서

    잠깐 차에서 세워달라고 했는데 어머니가 문을 열면서 

    "왜 안나와. 똥 마렵다메!!" 라고 사람들 다 들으라는 듯이 큰 소리를 내며 말했다

    그게 그렇게 큰 소리를 낼 일인가

    뭐 그게 자랑이라고 지 자식 똥싸는걸 동네방네 알리는건가

    그때는 내가 사춘기 때라 여고생들도 있는데 내 어머니가 저러는게 너무 수치스럽고

    똥마려운 나를 바라보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어떨지 그것도 너무 수치스러웠다.

     

    아 내 부모는 왜 이모양일까, 나는 왜 이모양일까 

    이런 기분으로 살았던것 같다. 

     

    쓰다보니 다시.... 어머니에게 유년시절부터 손가락으로 눈에 찔리고 

    아버지에게 밤마다 뺨맞고, 여고생들 앞에서 부모에게 수치당하는걸 보여주고 

    내 인생은 뭔가 수치스러움이 전반적이었다. 

    왜 그랬을까, 무엇이 나를 수치스러운 감정에서 벗어날 수 없도록 한것일까 

     

    관찰자 시선으로 쓰기 위해 나를 '연극'이라고 쓰며 시작했지만

    어느새 또다시 과거의 나에 퐁당 빠져들었다.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행위가 된다고 한다.

    쓰는 것도 나의 무의식을 정화시키는 거라고 생각하니

    조금은 위로가 된다. 

     

    내가 내 부모를 원망하고픈 마음이 큰데,

    내 무의식의 장난이라면, 나는 이런 마음을 어떻게 다뤄야 할까?

    그래 이미 지나갔으니 잊을께요? 

    아니다, 저 말 자체가 그냥 참겠다, 억누르겠다 의미이다.

    거울명상으로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울분을 표출하고픈데 

    그러기가 쉽지 않다. 이것이 내가 감정을 억누르고 있다는 증거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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